Obsidian을 쓰면서 Sync 플러그인 요금 고지서가 날아올 때, 혹은 Notion에 팀 데이터를 쌓아두고 “이게 진짜 내 데이터인가” 싶어질 때 — 오픈소스 대안을 찾는 검색은 그 순간 시작된다. 2026년 현재 선택지가 꽤 넓어졌지만, Logseq는 제품 자체가 쪼개지는 분기점에 있고, 몇몇 앱은 수명이 짧다. 이 글은 지금 당장 어느 앱을 내려받을지 결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왜 지금 Obsidian·Notion 대안을 찾는가
Obsidian은 코어 편집기 자체는 무료지만, 기기 간 동기화(Sync)와 퍼블리싱(Publish)은 유료 구독이다. 로컬 파일 기반이라는 장점을 살리려면 결국 iCloud나 Dropbox를 직접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Obsidian은 클로즈드 소스다. “내 노트는 로컬에 있지만 앱 자체를 믿어야 한다”는 모순이 불편한 사람에게는 처음부터 동기가 약한 선택이었다.
Notion은 반대 방향의 문제다. 클라우드 퍼스트에 팀 협업은 강하지만, 데이터 내보내기가 제한적이고 AI 기능 무제한 사용 비용이 상당하다. 오프라인 지원도 기대 이하다. 유럽·국내 스타트업들이 GDPR·개인정보 이슈로 자체 호스팅을 검토하는 흐름이 겹치면서 “로컬 파일 + 오픈소스 + 필요하면 직접 서버”를 동시에 원하는 수요가 늘었다.
비교 기준 한눈에 보기
앱마다 설계 철학이 달라서 단순 점수 비교는 의미가 없다. 다섯 가지 축으로 먼저 짚어두면 선택이 훨씬 빠르다.
- 데이터 소유권: 평문 마크다운 파일로 저장되는가, 독자적 DB 포맷인가
- 오프라인 지원: 인터넷 없이 완전히 동작하는가
- 협업·공유: 여러 명이 동시 편집하거나 외부 공개 링크를 쉽게 만들 수 있는가
- 마이그레이션 난이도: 기존 도구에서 데이터를 꺼내기 쉬운가, 나중에 탈출하기 쉬운가
- 유지보수 상태: 개발이 활발한가, 아니면 실질적으로 멈췄는가
비교 대상은 Logseq OG·신 Logseq, Joplin, AppFlowy, 그리고 참고용으로 Anytype·SiYuan·Notesnook이다. Dendron은 명단에서 뺐다. 2023년 3월 개발사가 제품-시장 적합성을 찾지 못했다고 공식 선언하고 유지보수 모드로 전환했으며, 이 글 작성 시점까지 상태 변화가 없다. 신규 채택은 권하지 않는다.
Logseq — 분기점에 선 아웃라이너
Logseq는 지금 가장 복잡한 상황에 놓인 앱이다. 2026년 5~6월을 목표로 두 개의 독립적인 제품으로 공식 분리된다.
지금 당장 다운로드할 수 있는 버전은 Logseq OG다. 마크다운·파일 기반으로, 최신 stable은 v0.10.15(2025-12-01)다. 앞으로 이 버전은 보안 패치와 Electron 업데이트만 유지되고 기능 개발은 사실상 종료된다. 직전 v0.10.14에서는 PDF.js 구성요소의 원격 코드 실행 취약점(GHSA-92h5-2358-7xjv)을 패치했으므로, 구버전을 쓰고 있다면 반드시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신규 ‘Logseq’(DB 그래프 버전)는 2026년 5~6월 출시 목표지만, 이 글 작성 시점(2026-05-19) 기준 stable이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협업·성능 강화가 핵심이고, 내부 구조가 DB 기반으로 바뀌기 때문에 파일 이식성은 OG보다 낮아진다.
선택 기준은 단순하다. 파일 이식성이 최우선이고 지금 바로 안정적인 앱이 필요하면 Logseq OG를 내려받아 쓴다. 성능 향상과 협업 기능을 기대한다면 신 Logseq stable 출시를 기다린 뒤 다시 평가하는 게 낫다. Obsidian 대비 강점은 아웃라이너와 백링크가 긴밀하게 통합되어 있고 완전 무료·로컬이라는 점이다. 약점은 처음 쓸 때 진입 장벽이 높고, 지금 이 분기 상황이 “어느 버전을 써야 하나” 혼란을 준다는 것이다.
Joplin — 가장 성숙한 마크다운 노트 대안
노트앱 오픈소스 진영에서 안정성이 가장 검증된 선택이다. 데스크톱 최신 stable은 v3.6.13(2026-05-12)이며, 3.6 시리즈에서 인라인 WYSIWYG 마크다운 렌더링이 기본으로 켜지고 OneNote 임포터가 개선되었다. Evernote나 OneNote에서 이전을 고민해왔다면 지금이 타이밍이다.
동기화 방식이 유연한 것도 장점이다. Joplin Cloud(유료, 공식 서비스), Nextcloud, WebDAV, S3 호환 스토리지 — 어느 쪽이든 E2E 암호화가 적용된다. 암호화 키는 사용자가 보유한다. Obsidian Sync와 비교하면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고, 오픈소스라 서버를 직접 돌릴 수도 있다.
Notion과 비교하면 아쉬운 점도 명확하다. 데이터베이스 뷰나 보드 레이아웃이 없고, 팀 협업 기능이 미흡하다. 여러 명이 같은 노트북을 실시간으로 편집하는 워크플로에는 맞지 않는다. 하지만 혼자 쓰거나 소수가 각자 독립적으로 노트를 관리하는 구조라면 Joplin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다.
AppFlowy — Notion 대체를 노리는 자체 호스팅 워크스페이스
Notion처럼 보드·캘린더·그리드 뷰를 함께 쓰고 싶은데 데이터를 외부 서버에 맡기기 싫다면 AppFlowy가 유력 후보다.
공식 요금제 기준으로 무료 플랜은 2인·5GB·AI 기능 10회 한도다. Pro 플랜은 멤버당 월 $10(연 청구 기준)이며, GPT-5·Claude 같은 고급 모델 연동은 별도 AI MAX 애드온(월 $8)으로 분리 제공된다. 클라우드 요금이 부담스럽다면 자체 호스팅 시 완전 무료·무제한이 된다. Docker Compose로 비교적 쉽게 띄울 수 있어서, 서버 하나 있는 소규모 팀이라면 Notion 구독을 끊는 대신 현실적 선택지가 된다.
약점은 두 가지다. Notion의 광대한 템플릿 생태계에 비하면 아직 초기 단계고, 모바일 앱 완성도가 데스크톱에 비해 뒤처진다. 이미 Notion에 깊이 의존 중이고 모바일로 많이 쓰는 팀이라면 전환 비용을 충분히 따져봐야 한다.
그 외 주목할 오픈소스 노트앱 — Anytype·SiYuan·Notesnook
Anytype는 로컬 우선 + P2P 동기화를 기반으로, 객체와 관계형 데이터 모델을 쓴다는 점에서 설계가 독창적이다. Notion처럼 블록을 쌓는 방식이지만, 데이터가 중앙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 간 직접 동기화된다. 데이터 주권을 극단까지 밀어붙이고 싶은 사람에게 어울린다. 다만 공식 가격 정보를 직접 확인하기 어려워 이 글에서는 요금 비교를 생략했다.
SiYuan은 한자권 커뮤니티에서 사용자가 두터운 앱이다. 블록 기반 편집에 E2E 암호화, 자체 호스팅 지원이 모두 들어있다. 로컬 기능은 무료이고 동기화는 유료 구조로 알려져 있다. 한국어 인터페이스 지원도 있어서 국내 사용자도 충분히 쓸 수 있다.
Notesnook은 기능보다 프라이버시가 우선인 경우를 위한 앱이다. 모든 노트가 E2E 암호화되고, Evernote에서 넘어오는 경우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협업이나 복잡한 데이터베이스 뷰보다 “내 일기·메모가 절대 유출되지 않아야 한다”는 요구가 1순위라면 Joplin과 함께 먼저 검토할 가치가 있다.
사용 패턴별 최종 추천 매트릭스
여기까지 읽었다면 어느 앱인지 대략 보일 것이다. 패턴별로 정리한다.
| 사용 패턴 | 추천 앱 |
|---|---|
| 개인 PKM·백링크·그래프, 지금 바로 시작 | Logseq OG (v0.10.15, 마크다운 파일 기반) |
| 암호화 + 오프라인 + 멀티 기기 동기화 | Joplin v3.6+ |
| 팀 협업 + Notion 대체 + 자체 호스팅 | AppFlowy |
| 데이터 주권 + 실험적 그래프 DB 관심 | Anytype, 또는 신 Logseq stable 출시 후 재평가 |
| 프라이버시 최우선 개인 노트 | Notesnook 또는 Joplin |
마이그레이션을 시작한다면 순서가 중요하다. 먼저 현재 도구의 내보내기 형식을 확인한다. Notion은 마크다운+CSV, Evernote는 .enex, Obsidian은 이미 .md 파일이다. 그다음 옮길 앱이 해당 형식 임포터를 제공하는지 확인하고(Joplin은 .enex와 마크다운 모두 지원), 마지막으로 동기화 방식을 결정한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쓸지, WebDAV 같은 자체 서버를 쓸지 미리 정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데이터 이중화가 꼬인다.
Obsidian이나 Notion을 쓰면서 불편함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에 따라 답이 갈린다. 동기화 비용이 문제라면 Joplin, 팀 협업과 데이터 주권이 동시에 문제라면 AppFlowy, 아웃라이너와 백링크가 핵심이라면 Logseq OG — 이 세 가지 중 하나가 거의 모든 경우를 커버한다.
자주 묻는 질문
Q. Logseq OG와 신 Logseq 중 어느 것을 다운로드해야 하나요?
2026년 5월 현재는 **Logseq OG(v0.10.15)**만 stable 버전으로 제공된다. 공식 GitHub 릴리즈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신규 DB 기반 Logseq는 2026년 5~6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어 아직 안정 버전이 없다. 지금 당장 쓸 앱이 필요하다면 OG를 받고, DB 버전의 협업 기능이 필요하다면 stable 출시 공지를 기다리는 게 낫다.
Q. Joplin은 Obsidian처럼 플러그인을 쓸 수 있나요?
Joplin도 플러그인 생태계가 있다. 공식 플러그인 저장소에서 설치할 수 있고, 도구 → 플러그인 메뉴에서 관리한다. Obsidian만큼 생태계가 크지는 않지만 Markdown 렌더링 확장, 할일 관리, 외부 편집기 연동 등 실용적인 플러그인은 충분히 갖춰져 있다.
Q. AppFlowy 자체 호스팅은 얼마나 어렵나요?
Docker가 설치된 리눅스 서버라면 공식 문서의 docker-compose.yml을 그대로 실행하는 방식으로 띄울 수 있다. 설정 파일에서 포트와 도메인을 지정하고 docker compose up -d를 실행하면 된다. 클라우드 서버 비용 외에 AppFlowy 자체 라이선스 비용은 없다. 단, 버전 업데이트와 백업은 직접 관리해야 한다.
Q. SiYuan은 한국어 인터페이스가 잘 되어 있나요?
설정 → 외관 → 언어에서 한국어를 선택할 수 있다. 번역 품질은 전반적으로 무난한 수준이며, 일부 전문 용어는 영어 표기가 섞인다. 커뮤니티 기여로 지속 개선 중이라 최신 버전을 쓸수록 한국어 완성도가 높아지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