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에서 반복 작업을 줄이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마주치는 두 이름이 Automator와 단축어(Shortcuts)다. 둘 다 Apple이 만든 자동화 도구지만, 지향점과 현재 개발 상태가 완전히 다르다. 특히 macOS 26 Tahoe의 단축어 대폭 강화로 두 도구 사이의 균형이 크게 바뀌었다.
Automator와 단축어 앱, 지금 어떤 상태인가
Automator는 2005년 Tiger 시절부터 Mac에 내장된 데스크톱 자동화 도구다. 20년 가까이 쌓인 액션 라이브러리 덕에 파일 배치 처리, PDF 조작, 프린터 제어, 폴더 감시 같은 시스템 레벨 작업은 여전히 강점이다. 워크플로를 .workflow 파일로 저장하고 Launch Agent로 예약 실행하는 방식은 지금도 유효하다.
단축어(Shortcuts)는 원래 iOS 앱이었다가 2021년 macOS Monterey에서 Mac에 이식됐다. iPhone과 iPad의 단축어를 Mac에서 그대로 쓸 수 있고, 앱 간 데이터 연결이나 알림 발송, 텍스트 처리 같은 작업에서 블록 조합 방식으로 쉽게 만들 수 있다.
문제는 Apple이 2021년 Monterey 이후 Automator에 신규 액션을 한 번도 추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macOS 26 Tahoe에서도 앱 자체는 살아있지만, 사실상 개발 동결 상태다. 반면 단축어는 매 OS 업데이트마다 꾸준히 기능이 늘고 있다.
핵심 기능 비교: 트리거·액션 라이브러리·스크립팅
트리거 측면에서 두 도구의 차이가 가장 드라마틱하게 변했다. 기존에는 Automator의 폴더 액션(Folder Action)과 서비스 메뉴(Services)가 Mac 자동화 트리거에서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였다. 단축어는 iPhone처럼 수동 실행이 중심이었다. 그런데 macOS 26 Tahoe부터 단축어에 Automations 탭이 생기면서 시간, 알람, 폴더 변화, 파일 추가, Wi-Fi 연결/해제, 배터리 잔량, Focus 모드 전환 등 이벤트 기반 트리거를 완전히 지원하기 시작했다. 트리거 다양성에서 Automator의 우위가 사라진 셈이다.
액션 깊이는 여전히 Automator가 앞서는 영역이 있다. PDF 페이지 추출, 이미지 배치 변환, 특정 앱의 서비스 메뉴 호출, 프린터 옵션 제어 같은 데스크톱 특화 액션은 Automator 라이브러리가 훨씬 풍부하다. 반면 단축어는 메모·연락처·캘린더·사진 등 Apple 앱과의 연동, 텍스트 가공, URL 처리에서 더 자연스럽다.
스크립팅 연동은 비슷한 것 같지만 출발 철학이 다르다. Automator는 워크플로 중간에 AppleScript 블록이나 Shell Script 블록을 그냥 끼워 넣을 수 있다. 단축어도 ‘Run Script’ 액션으로 셸 스크립트를 실행할 수 있지만, 기본 철학이 “스크립트 없이 쓰는 도구”라 연동이 부수적이다. 터미널 생산성 세팅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Automator에서 Shell Script 블록을 바로 꽂아 쓰는 쪽이 더 직관적이다.
UI 접근성 면에서는 단축어가 명확히 낫다. 갤러리(Gallery)에 완성된 예제 워크플로가 가득하고, 블록을 검색해 드래그하면 연결된다. Automator도 비슷한 구조지만 카테고리 파악에 시간이 더 걸리고, 동일한 결과를 만드는 경로가 덜 친절하게 안내된다.
macOS 26 Tahoe에서 달라진 것
macOS 26 Tahoe(2025년 9월 출시)는 단축어를 Mac 자동화의 1순위 도구로 확실히 굳혔다. 두 가지가 결정적이다.
첫째, 이벤트 기반 Automations 탭 추가. 단축어 앱을 열면 왼쪽 사이드바에 ‘Automations’ 항목이 보인다. 여기서 ‘폴더에 파일 추가됨’, ‘특정 시간’, ‘Wi-Fi 연결됨’ 같은 트리거를 고르면 Automator의 폴더 액션과 동일한 기능을 훨씬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쓸 수 있다.
둘째, ‘모델 사용(Use Model)’ 액션. Apple 온디바이스 AI, 서버 AI, ChatGPT를 단축어 워크플로 안에서 직접 호출할 수 있다. 별도 API 키나 구독 없이 “선택한 텍스트를 요약해 메모에 저장”이나 “폴더의 파일 이름을 AI로 재명명” 같은 워크플로를 만들 수 있게 됐다. Automator는 이런 AI 연동을 자체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
어떤 도구를 선택해야 할까: 시나리오별 판단
단축어를 써야 하는 경우:
- macOS 13(Ventura) 이상을 쓰고 있고, iPhone이나 iPad와 함께 사용한다
- AI 연동이 필요하다 — macOS 26의 ‘모델 사용’ 액션이 바로 이 역할이다
- 자동화를 처음 시작하는 초급자다
- 갤러리에서 찾은 예제를 조금 수정해 바로 쓰고 싶다
Automator를 써야 하는 경우:
- 수백 개 파일을 정규식 기반으로 리네임하거나, PDF를 쪼개고 합치는 작업처럼 복잡한 파일 배치 처리가 필요하다
- 기존에 만들어둔 AppleScript 기반 워크플로가 있고, 그걸 유지해야 한다
- 단축어로 전환하기 전 과도기 상태다
이미 Automator 워크플로가 있다면 바로 버리지 않아도 된다. Apple 공식 문서에 따르면 Automator .workflow 파일을 단축어 앱으로 드래그하면 변환할 수 있다. 단, 일부 고급 Automator 액션은 단축어에 대응 액션이 없어 수동으로 재설정해야 할 수 있다.
macOS 키보드 단축키를 이미 잘 쓰고 있다면, 단축어 앱에서 Quick Action으로 등록해 메뉴 바에 버튼 하나로 실행하는 방식을 바로 적용할 수 있다.
초급자를 위한 첫 자동화 시작 가이드
1단계. 단축어 갤러리에서 예제 가져오기
단축어 앱을 열고 사이드바 하단의 **갤러리(Gallery)**를 클릭한다. 검색창에 ‘Rename’, ‘Screenshot’, ‘Text’ 등을 입력하면 완성된 예제가 나온다. 마음에 드는 것을 클릭하고 ‘단축어에 추가’를 누르면 바로 내 목록에 들어간다. 이걸 수정하는 방식이 처음 만드는 것보다 훨씬 빠르다.
입문용으로 권장하는 세 가지: 스크린샷 정리(특정 폴더로 자동 이동), 파일 이름 일괄 변경(날짜 접두사 추가), 빠른 메시지 발송(자주 쓰는 문구를 버튼 하나로).
2단계. macOS 26이라면 Automations 탭에서 폴더 트리거 설정
단축어 앱 사이드바에서 Automations를 선택하고 우측 상단 ’+’ 버튼을 누른다. ‘폴더’ → ‘파일이 추가될 때’를 선택하고, 모니터링할 폴더(예: Downloads)를 지정한다. 그다음 실행할 단축어를 연결하면 된다. 파일이 추가되는 순간 자동 실행된다. Automator 폴더 액션과 동일한 동작이지만 설정이 훨씬 직관적이다.
3단계. Automator로 시작하는 경우
Finder에서 파일을 우클릭했을 때 나오는 메뉴에 기능을 추가하는 ‘빠른 액션(Quick Action)’ 워크플로가 가장 효과적인 첫 실습이다. Automator를 열고 새 문서 → 빠른 액션을 선택한다. 워크플로가 받는 데이터를 ‘파일 또는 폴더’로 설정하고, ‘Finder 항목 이름 변경’ 액션을 끌어다 놓으면 된다. 저장 후 Finder에서 파일 우클릭 → 빠른 액션 메뉴에 나타난다.
결론적으로, 새로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단축어 앱을 쓰면 된다. macOS 26 이상이라면 Automator를 선택할 이유가 거의 없다. Automator는 기존 워크플로 유지나 특수 파일 처리 목적에서만 아직 유효하다.
자주 묻는 질문
Q. Automator는 완전히 사라지는 건가?
Apple은 공식적으로 Automator 제거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macOS 26 Tahoe에서도 앱은 그대로 있다. 다만 2021년 이후 신규 액션 추가가 없고, Apple의 개발 리소스가 단축어에 집중된 상황이다. 당장 쓸 수 없게 되지는 않지만, 새 워크플로를 Automator로 만드는 건 비효율적인 투자가 됐다.
Q. 단축어는 macOS 몇 버전부터 쓸 수 있나?
macOS Monterey(12)부터 기본 내장됐다. 다만 Automations(이벤트 기반 트리거)와 ‘모델 사용’ AI 액션은 macOS 26 Tahoe에서만 지원된다. MontereySequoia(1215) 사용자는 수동 실행 위주의 단축어만 쓸 수 있다.
Q. 기존 Automator 워크플로 전환 시 주의할 점은?
.workflow 파일을 단축어 앱으로 드래그하면 대부분 변환되지만, 세 가지 상황에서 수동 재설정이 필요할 수 있다. 첫째, 단축어에 없는 Automator 전용 액션(일부 프린터 제어, 특수 앱 서비스). 둘째, AppleScript 블록 — 단축어의 ‘Run Script’로 옮겨야 한다. 셋째, Launch Agent로 예약 실행 중인 워크플로 — 단축어 Automations 탭의 시간 트리거로 대체하면 된다.